남양주 수종사

경기도 양평에는 큰 물,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어름이라 하여 '두물머리'라 불리는 곳이 있다. 근처를 지나다가 처음 두물머리를 들었을 때, 예쁜 이름만큼이나 멋진 곳일 꺼라 상상하여 한참을 찾아 헤메었다. 그 때, 밤 늦은 시간에 좁고 막다른 길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은 수종사(水鐘寺)에 올랐을 때 비로소 풀 수가 있었다.

- 나중에 양수리(兩水里)가 두물머리와 다름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쉬운 일...

수종사는 조안면 송촌리 운길산의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다.  팔당댐을 지나 45번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조안면에서 입구를 찾을 수 있으며 입구에서 사찰까지 도보로 40분 정도 걸린다. 등산하겠다는 마음으로 산 아래에 주차하고 오르는 것도 좋지만, 길이 꽤 가파르고 지나가는 차들의 매연을 맡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첫 길인데다가, 가파른 길을 운전해 본 적이 없던 터라 오르는 내내 불안하였다. 이러다 경사진 길에서 미끌리기다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 불안한 마음에 운전하면서 길가에 주차해 있는 차들을 드문드문 볼 때마다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결국 올라가다간 미끄러져 버릴 것 같은 가파른 굽이 길 옆에 차를 주차시켰다.

오른쪽으로 두물머리의 전경이 볼 수 있는, 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 조심스럽게 오르는 겨울 산행은 꽤 유쾌한 일이었다. 가끔 옆을 지나가는 차들을 볼 때, 그리고 수종사 입구에서 넓은 주차장을 보았을 때는 나의 소심함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그래도 산사를 오르는 즐거움을 고단함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더구나 다음에 온다면 산행보단 주차장까지 직행을 선택할 것이기에 이 즐거움은 다신 누릴 수 없는 것이니...

수종사에 들어서면 두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삼정헌이라는 찻집이 유명하다. 여기서는 간단한 다도를 배울 수 있고, 공짜로 맛 있는 차를 음미할 수 있다. 사람이 꽤 붐비긴 하지만, 대부분 차 한 두잔을 마시고 일어서기에 잠시 기다리면 자리를 구할 수 있다.

처음 들어 섰을 때, 당황했다. 그냥 눈치껏 빈자리에 가서 앉긴 했는데, 자리에는 다기들만 가득하고 설명서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더군다가 공짜임을 몰랐던 관계로 나의 눈은 가격표부터 찾기에 바빴다.



앞에 계시는 보살님에게 빈 그릇 가지고 물을 청하니 보온병에 물을 담아 주셨고 설명서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다기들이 예쁘다 ^^

관리하시던 보살님이 바쁘신 듯하여, 아쉽게 다도를 직접 배우진 못했지만, 설명서에 적힌 대로 차를 만들고 음미하였다. 티백 녹차를 성의 없이 끓여 내는 녹차와는 분명 다른 맛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배가 살짝 고파서 절 입구에 있는 집(유일하다!)에서 잔치국수를 사 먹었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 5000원 - 역시 도회지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국수였다 ^^

by ridley | 2008/01/20 17:43 | 여행 떠나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ridley.egloos.com/tb/170084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지은 at 2009/07/27 02:43
가 봤던 곳이구나-
가봤던 곳인줄 알았더라면 안갔을텐데..
멋진 풍경들이 나에게 준 설렘의 느낌은 없었겠구나..

가지말걸.....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