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俗離山) 산행

속리산, 말하자면 속세를 멀리하는 산이라지만 막상 가보면 크고 오래된 국립공원의 번잡함을 느끼게 된다. 여기는 수학여행 등의 단체광광에 단골로 애용되는 곳이 아니던가. 한적한 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유명한 곳이다. 

청주-상주간 고속도로가 작년에 개통된 탓에 네이버 등에 검색되는 교통안내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더구나 네비게이션의 지도 업데이트를 1년 이상 안한 사람과 함께라면 조심해야한다 -ㅅ-

경부고속도로 -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 보은 I.C - 속리산 국립공원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는다면 서울에서 두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 우리는 장호만큼 이상한 장호 네비게이션 덕에 한참 돌아서 거진 두배의 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밤늦게 도착하여 '항아리민박'에 도착하여 1박을 했다. 아래에 보시다시피 재미나게 장난친 항아리들이 많은 민박집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다. 이거 머야하면서 얼굴 찌푸리는 사람과 아싸하는 여기 왜 따라왔는지 모를 사람들이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사이에 비는 잦아들고 멎었다. 비오니 상쾌하다며, 이런날이 산에 오르기 좋다며 상투적인 말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 했다.

법주사까지의 길은 산책로에 가깝다. 사실 법주사를 지나서도 한참을 가벼운 마음으로 널찍한 길을 걸을 수 있으며 세심정까지는 무난한 산행길이 이어진다. 법주사에서는 국보5호이며 국사책에서 봤음직한 '쌍사자석등'과 '마애여래의상' '수정암' 등을 볼 수 있다.


등산코스는

법주사 - 세심정 - 문장대 - 비로봉 - 천황봉 - 세심정 - 법주사

로 정했다. 문장대까지 길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탓에 등산로도 넓고 평이하다. 문장대부터는 능선을 타는 길이므로 오르내리는 일은 적지만 길은 약간 좁다.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등산 코스가 나름 긴 탓에 천황봉에 올랐을 즈음에는 다들 지쳤고 장호와 종석형은 더 못 오른다고 땡깡도 부렸지만, 열심히 보채서 모두 무사히 정상에 도달했다.


내려오는 길에 세심정 휴게소에서 파전과 동동주를 맛있게 사먹었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우산조차 없어 쫄딱 젖어서 내려왔다. 이렇게 편안하게 비 맞은 지가 언제인지 생각하면서 ㅎㅎ

by ridley | 2008/07/20 21:32 | 여행 떠나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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